나는 여태껏 하드코어 난이도로만 총력전을 진행했다.
한 개의 파티로도 충분히 클리어가 가능한 하드코어와 달리, 그다음 난이도인 익스트림부터는 총력전 보스에게 주는 대미지는 부족한데 보스의 공격마저 아프게 들어오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파티를 둘 이상 꾸려야 했기 때문이다.
보유한 캐릭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파티가 둘 이상 필요하다는 점은 내게 상당한 부담감을 주었고, 그래서 하드코어 난이도에 안주했다.
그런데 이번 야전 비나를 해보니, 앞으로는 그렇게 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태까지의 총력전 하드코어 성적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클리어 점수가 약 7,250,000점이 되고 순위 역시 50,000등보다 한참 위가 되어 안정적으로 골드 메달을 가져갈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번 총력전 하드코어 성적은 조금 위험하다.
일단 클리어 점수가 7,000,000점 정도가 되었고, 그래서 순위 역시 50,000등 근처에서 놀게 되었다.
이러다간 골드 메달이 아닌 실버 메달을 가져가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커뮤니티에 올라온 공략글을 따라, 파티 둘을 꾸려 익스트림 비나에 도전했다.
첫 번째 파티는 적당한 수준까지 비나의 체력을 깎은 후 퇴각할 예정이고, 두 번째 파티가 나머지를 한 번에 처리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겨우 깼다.
내가 본 공략글에서는 '스펙만 충분하다면 파티 하나로도 충분히 야전 비나 익스트림을 깰 수 있다'라고 했는데, 비나의 체력을 세 줄 정도 깎아줄 파티가 추가로 필요했던 걸 보면, 내 캐릭터의 스펙은 그 충분한 수준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아무튼, 골드 메달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순위에 들어왔다.
내일은 인세인 난이도를 조금 맛볼 생각이다. 내 캐릭터 스펙을 볼 때 인세인 클리어는 택도 없는 이야기가 될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