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니만 뽑았다

젠니를 뽑은 건 좋은데, 전용 무기인 '불빛의 심판'은 뽑지 못했다.
젠니에게 전용 무기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다음 젠니 복각 때까지 기다려 전용 무기를 뽑는 수밖에 없다.

사실 이렇게 될 것이란 것 정도는 이미 대충 예상하고 있었다.

원하는 캐릭터를 뽑기 위해선 유료 재화가 필요하다.
월정액 이상의 돈을 투자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기 때문에, 해당 재화를 얻는 수급처는 매우 한정되어 있다.

  • 이벤트 참여
  • 다양한 스토리 감상
  • 지역 탐사

그런데 저 셋 모두가 조수 임무 진척도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일부 이벤트는 특정 조수 임무를 완료해야만 참여할 수 있다.
얽힌 별 임무나 위험한 임무 역시 특정 조수 임무를 완료해야 열리는 경우가 잦다. 아니면 특정 지역을 방문하거나.
새 지역이 열리는 건 조수 임무를 얼마나 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데 내 조수 임무 진척도는 상당히 늦은 편이다.
얼마 안 있으면 리나시타 지역을 벗어나 새 지역이 열린다고 하던데, 내 조수 임무는 아직 일곱 언덕 초입부에 머물러 있거든.

옛날 원신을 플레이할 때부터 들인 버릇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원신을 비롯한 여러 게임들은 절대로 스토리 다시 보기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원신은 기껏해야 대사 스크립트만 다시 보여주는 수준이고, 블루 아카이브는 아주 드물게 발생하는 '전투 중 대사'는 다시 보여주지 않는다. 명조는 그냥 스토리 다시 보기를 제공하지 않고 있고.

그래서 아예 스토리를 볼 때 사진을 찍은 다음 글로 남기면 나중에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각종 임무마다 사진을 찍는 버릇을 들이게 되었다.

글을 쓰는 건 힘든 일이다. 사진 150장 정도가 들어간 글을 쓰는 데 한나절이 걸리니까.
사진을 찍는 건 비교적 쉬운 일이다. 명조 조수 임무의 경우, 한 번에 약 1,600장 정도의 사진을 찍는다. 그중 약 100장은 필요 없다고 판단해 지우지만.

글을 쓰는 속도에 비해 쌓이는 사진의 양이 점차 많아지다 보니, 이제는 임무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어버렸다.
여태껏 하던 대로 하려면 또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아직 글로 다 옮기지 못한 사진이 잔뜩 쌓여 있는데?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결심했다. 이제 게임 스토리를 글로 적어 옮기는 건 그만 두자. 그냥 게임 스토리를 온전히 즐기자. 게임 스토리를 보존하는 건 이미 수많은 유튜버들이 하고 있지 않은가.

… 그래도 이미 놓친 젠니 전용 무기는 돌아오지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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