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을 지웠다.
얼마 전에 쓴 글에 적어놓았듯이, 자꾸만 게임의 번역이 눈에 밟혀서 게임을 할 수가 없었다.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이다.
게임의 스토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접은 경우는 있다. 현재 디비전 2의 스토리는 아무리 봐도 산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으니까. 새로운 콘텐츠라고 할 만한 게 없는 것도 한몫했지만.
게임의 장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접은 경우 역시 있다. MMORPG는 나와 영 맞지 않는다.
게임의 설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애당초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거다.
게임의 모든 캐릭터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는 극히 드무니, 캐릭터 역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다.
게임의 거의 모든 요소가 마음에 드는데, 번역 품질이 처참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정이 떨어졌다.
명조를 접게 되면 명조 대신 할 게임을 찾아보아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내 기준이 상당히 빡빡한 탓에, 달리 할 만한 게임이 없더라고. 그래서 그냥 포기했다.
뭐랄까… 여러모로 씁쓸하네.